"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어…집처럼 편하게 여기게 해줄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피츠버그 파이리츠 포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32)는 3루수 강정호(31)가 음주 운전 사건으로 한국에 발목이 잡혀 있는 동안에도 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세르벨리는 강정호와 전화와 영상 통화를 하면서도 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이런 생각은 2주 전쯤 달라졌다고 한다.
세르벨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트립라이브와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2주 전쯤 전화를 해서 '나 돌아갈 수 있게 됐어. 돌아간다고!'라고 하더라"며 "처음에는 믿기 힘들었다. 나중에는 '이 친구가 복귀에 정말 목말라 있었구나'라고 새삼 느꼈다"고 돌아봤다.
피츠버그 구단은 이날 '강정호가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재입국하게 됐다. 구단에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르벨리는 "우리는 그의 복귀를 환영하며 춤출 것이다. 그는 우리 일부다. 강정호를 포기한 적이 없다"며 "팬들도 그를 아낀다. 그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강정호가 돌아오면 다시 이곳을 집처럼 편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KBO리그에서 뛰다가 2015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첫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해 주전 3루수를 꿰찼고 2016년에는 심각한 무릎 부상을 딛고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비시즌 기간인 2016년 12월 서울 강남에서 술을 마시고 승용차를 몰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나 입건됐다.
누적 적발 횟수가 3차례나 되면서 그는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미국 정부는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을 거절했다.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강정호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2016년 일어났던 '성 추문'도 언급했다.
강정호는 2016시즌 도중 시카고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신고 여성이 이후 종적을 감추면서 사건이 유야무야된 바 있다.
이 매체는 닐 헌팅턴 단장이 지난해 연말 '강정호가 2018시즌에 뛰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점을 상기하며 그의 복귀가 극적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강정호는 현재 미국에 이미 입국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 야구팬은 이날 강정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배경에 있는 '뉴욕 공항'(NYC Airport) 표시가 눈에 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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