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남북 경제의 공동 발전은 물론, 한반도 평화에 큰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 인근 자유로를 지나 통일대교를 향하자 관광지에 나와 있던 수십 명의 관광객들은 '와'하는 함성을 지르며 통일을 기원했다.
이른 아침부터 임진각 관광지를 찾은 시민과 환송객들은 임진각 전망대에서 통일대교 남단과 자유로를 바라보다 대통령 차량이 지나가자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이들은 임진각 전망대 옥상에 설치된 망원경을 이용해 1Km 정도 떨어진 통일대교 남문을 통과해 판문점으로 향하는 대통령의 챠량 행렬을 지켜봤다.
금촌동에 거주하는 김동호(56)씨는 "대통령이 육로를 이용해 판문점으로 향하는 역사적인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임진각에 나왔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가 크게 진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순영(57·여)씨는 "대통령께서 회담장을 향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새벽에 나왔는데 통제로 인해 통일대교 입구까지는 가지 못해 아쉽다"면서 "회담을 통해 남북 협력이 잘돼 한반도의 경제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800여m의 거리를 두고 북한의 선전마을인 기정동 마을을 마주하고 있는 대성동 마을 주민 50여 명도 이른 아침부터 마을 어귀에 모여 판문점으로 향하는 대통령 일행에게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 마을 김동구 이장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대통령께서 차량에서 내려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셨다"면서 "'대통령께서 감사하고 고맙다'고 인사말을 전한 뒤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판문점으로 향하셨다"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회관 내에 설치된 TV를 통해 대통령이 이동하는 모습을 봤지만, 대다수 주민은 직접 대통령 일행이 판문점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회관 2층 옥상에 설치된 두 대의 망원경 앞에 모여들었다.
이완배 군내면 통일촌 이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접경지 주민들은 항상 긴장감을 느끼고 불안한 생활을 해왔다"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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