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언론 "난민으로 위장한 고위 조직원 4명 당국에 발각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거물이 유럽으로 잠입하려다 터키 서부에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대테러 당국이 서부 에게해 연안 도시 이즈미르에서 IS 고위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4명을 검거했다고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거된 4명 가운데는 시리아 동부 대도시 데이르에조르 일대를 관할한 '에미르'가 포함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에미르는 이슬람권에서 신정일치 지배자 '칼리프' 아래에서 각 지역을 관할하는 '군주'나 '영주' 또는 '사령관'을 뜻한다.
나머지 3명도 고위 조직원으로 알려졌다.
일간지 휘리예트에 따르면 이들 4명은 시리아 난민 일행에 섞여 유럽행을 노리다 정보 당국과 대테러 당국에 발각됐다.
이즈미르 경찰은 IS 조직원 용의자를 검거했다고만 공식 확인했을 뿐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900㎞가 넘는 국경선으로 시리아와 인접한 터키는 IS가 위세를 떨친 시기에 '신병'과 조직원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다.
지난해 시리아·이라크 거점에서 패퇴한 후 도주한 IS 조직원이 터키 전역에 비활동 상태로 다수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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