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담은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자 각계각층에서는 환영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영만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남북 관계에 굉장히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며 "상당히 만족스럽고, 남북 간 평화를 제대로 이행할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국토 최남단에 있는 제주 마라도의 김은영 이장은 "남북이 군사 긴장을 줄이고 평화의 길로 가게 된다는 이번 선언으로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활발한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성명을 내고 "남북 정상의 만남이 대립과 갈등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경계를 넘어 하나가 됐고 평화의 시대를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시는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 참가와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하겠다. 광주비엔날레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북측 작가와 공연단을 초청하는 방안도 요청할 것"이라며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북으로 보낼 통일 쌀을 키우며 한반도 평화운동을 펼쳐온 광주·전남지역 농민단체도 판문점 선언을 반겼다.
이석하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남북이 평화를 다짐한 선언을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사드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듯 남북의 노력으로 무르익은 평화 분위기를 주변국과 어떻게 결실까지 볼지가 관건"이라고도 지적했다.
평양 인민대학습당과 의향서를 체결하고 인민대학습당 내 고문헌의 목록화 사업을 추진해온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이승철 직지코리아팀장은 "고문헌·학술 관련 분야는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만큼 다른 분야에 앞서 교류·협력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팀장은 또 개성 만월대에서 출토된 금속활자 등 고려시대 유물의 청주 전시도 조속히 추진되기를 희망했다.
판문점 선언으로 인한 남북평화 체제가 향후 경제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사실상 냉전이 종식됨을 환영한다"며 "향후 남북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후속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에는 올해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문구 등도 포함됐다.
(정회성 고성식 심규석 김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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