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평화 오면 새로운 기회 열릴 것" 지역사회도 환영과 기대(종합)

입력 2018-04-27 20:01   수정 2018-04-27 20:26

[판문점 선언] "평화 오면 새로운 기회 열릴 것" 지역사회도 환영과 기대(종합)
광주시 "대립·갈등 역사 종지부"… 부산시 "핵 폐기 전제, 교류 기대"
경제계 "실질적 후속 조치 있어야"… 농민단체 "결실까지 볼지 관건"

(전국종합=연합뉴스)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담은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자 각계각층에서는 환영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광주시는 27일 성명을 내고 "남북 정상의 만남이 대립과 갈등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경계를 넘어 하나가 됐고 평화의 시대를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 참가와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하겠다. 광주비엔날레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북측 작가와 공연단을 초청하는 방안도 요청할 것"이라며 남북 교류·협력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대전시는 이번 정상회담을 '성공'으로 평가하고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은 모습에서 큰 감동을 하였고, 통일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북한의 실질적 핵 폐기를 전제로 남북 간 교류가 활발해지길 희망한다"며 "남북 교류 협력의 물꼬가 트이면 오는 7월 부산세계마술올림픽과 2020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부산 유치 때 북한팀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 평가와 더불어 '회담 이후'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영만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상임대표는 "남북 관계에 굉장히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며 "상당히 만족스럽고, 남북 간 평화를 제대로 이행할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국토 최남단에 있는 제주 마라도의 김은영 이장은 "남북이 군사 긴장을 줄이고 평화의 길로 가게 된다는 이번 선언으로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활발한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평양 인민대학습당과 의향서를 체결하고 인민대학습당 내 고문헌의 목록화 사업을 추진해온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이승철 직지코리아팀장은 "고문헌·학술 관련 분야는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만큼 다른 분야에 앞서 교류·협력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팀장은 또 개성 만월대에서 출토된 금속활자 등 고려시대 유물의 청주 전시도 조속히 추진되기를 희망했다.

이헌수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상임이사장은 "강원은 남북 공동 번영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리적 이점을 가졌다"며 "이제 농·임업, 수자원 공동 이용,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경제 협력을 본격 준비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북으로 보낼 통일 쌀을 키우며 한반도 평화운동을 펼쳐온 광주·전남지역 농민단체도 판문점 선언을 반겼다.
이석하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은 "남북이 평화를 다짐한 선언을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사드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듯 남북의 노력으로 무르익은 평화 분위기를 주변국과 어떻게 결실까지 볼지가 관건"이라고도 지적했다.
경제계에서는 판문점 선언이 경제 교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 섞인 입장을 내놨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사실상 냉전이 종식됨을 환영한다"며 "향후 남북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후속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한반도 정세가 안정되고 경협이 재개되면 지역 경제계에도 새 기회가 열릴 것"이라면서도 "그간 경험으로 볼 때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기업들의 학습 효과가 있어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가 는다고 하더라도 기업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판문점 선언에는 올해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남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문구 등도 포함됐다.
(김상현 한종구 양지웅 정회성 차근호 고성식 심규석 김선경 기자)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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