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소나무 사철 푸르러…소나무보다 강해야"
문 대통령, 표지석 문구 직접 고안…김정은 "훌륭하고 대단하다"
(판문점=연합뉴스) 공동취재단·임형섭 기자 = "평화와 번영을 심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길'에 1953년생 소나무를 심었다.
1953년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해이자 문 대통령이 태어난 해다.
오전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큰 틀의 선언문 구상을 마무리 한 두 정상은 이날 오후 4시30분 대전에서 공수한 '반송'을 식수했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흙을 세 삽씩 직접 뿌렸고, 한강과 대동강 물도 섞어 주었다.
문 대통령은 공동식수를 마친 뒤 "소나무를 심은 것이 아니라 평화와 번영을 심은 것"이라며 비핵화 선언을 눈앞에 둔 감개무량한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모두가 마음 가짐을 이 뿌리를 엎어주는 흙이 되고 바람막이가 돼야한다"면서 "어렵게 찾아온 북과 남의 새 봄을, 그 이후를 소중히 하고 잘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소나무는 사철 푸르다"면서 "소나무 보다 강해야 한다. 강인한 소나무의 정기만큼이나"라며 소나무 가지를 매만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고안한 것으로 전해지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표지석 문구에 대해 김 위원장은 "표지석 문구가 아주 훌륭합니다"라며 감탄을 표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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