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언론, 홈페이지에서 머리기사로 다뤄
모슬러 베를린자유대 교수 "진정성·실용성 있는 합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주요 언론은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하 판문점 선언)이 나온 뒤 일제히 '남북이 비핵화에 합의했다'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신속히 타전했다.
상당수의 언론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과 오후 내내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머리기사로 다뤘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의 만난 대화 내용과 각각 북측과 남측의 땅을 밟은 상황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이 나온 뒤에는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선언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다만, 이번 합의에 핵 무장 해제를 위한 구체적인 단계와 비핵화를 어떻게 점검할지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파안대소하는 사진을 홈페이지 메인 사진으로 올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에 합의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한, '감정으로 충만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상황을 자세히 전달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10개에 가까운 현장 영상 클립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기도 했다.
슈피겔 온라인은 '북한인은 뇌 없는 로봇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탈북자 등 5명이 전하는 북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도 판문점 선언 내용을 자세히 다루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첫 대면한 데 대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의 아시아 전문기자 알렉산더 프로인드는 사설에서 "이번 회담은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면서 합의사항을 열거하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열린 것은 한층 놀라운 일"이라며 지난 10년간의 보수정권보다 문재인 정권이 1년 만에 남북관계에서 더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고 논의를 정상궤도로 올려놓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런 행보를 이어가면 이전 전임자들보다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네스 벤야민 모슬러 베를린자유대학 한국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우 성공한 회담으로 정전협정이 평화협정 전환과 완전한 비핵화 추구뿐만 아니라 양측 교류를 위한 자세한 내용이 들어간 것은 매우 잘 된 일"이라며 "김 위원장이 합의사항의 이행을 강조했다는 점도 성과로, 진정성과 실용성이 있는 합의"라고 말했다.
모슬러 교수는 "다음 단계인 북미정상회담의 준비단계를 단단히 밟고 있는 것으로, 남측이 양 정상 간의 비공개 대화 분위기까지 미국 측에 전달하면서 미국을 잘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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