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佛 전문가 "북한 실질적 비핵화까지 갈 길 멀어"

입력 2018-04-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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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佛 전문가 "북한 실질적 비핵화까지 갈 길 멀어"
앙투안 봉다즈 "정치적 약속들 구체적 로드맵으로 전환하는 작업 남아"
"평화협정 추진 발표한 것은 미국이 이를 지지한다는 것으로 볼 수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앙투안 봉다즈 박사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대해 평화구축 노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한 점을 환영하면서도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싱크탱크인 전략연구재단(FRS)의 아시아태평양 및 안보문제 연구위원인 그는 남북정상회담 종료 직후인 27일(현지시간) 유럽 1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정치적 약속을 기술적 로드맵으로 전환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남북 정상들이 한 선언들을 구체적인 조치로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남북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기로 한 것에 주목했다.
봉다즈 박사는 "오늘 발표에서 매우 중요한 지점은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 아니라, 올해가 가기 전에 한국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가을에 평양에 가기로 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미국의 이에 대한 입장은 아직 알 수 없지만, 한국이 이를 발표했다면 미국이 이 이니셔티브를 지지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는 사실 1992년부터 이미 북한이 얘기해오고 있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있을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다즈 박사는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실험중단을 발표했을 뿐 비핵화에 어떻게 도달할 것인지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면서 "국제사회의 목표인 북한의 핵·탄도미사일의 완전한 포기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봉다즈 박사는 앞서 남북정상회담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인 이날 오전(현지시간) 프랑스의 BFM TV에 출연해서는 이번 회담이 "평화체제를 위해 긴장을 완화하고 협력의 대화를 강조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북한 지도자가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것은 특히 상징적이며, 회담의 여러 장치도 남북이 하나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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