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비밀번호 입력 후 본인 스마트폰 터치 인증하면 보안 로그인 가능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드루킹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네이버가 최근 아이디 도용 방지 대책을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간편하면서도 안전하게 아이디를 보호할 수 있는 '2단계 인증' 보안 기능을 최근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2단계 인증은 먼저 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이용자가 미리 설정한 스마트폰 등 기기로 전송된 인증 알림을 확인하고 승인해야 로그인이 완료되는 기능이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둑맞았다고 하더라도 해당 사용자의 기기에서 2차 인증 절차를 거쳐야 로그인할 수 있어 도용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네이버는 이미 은행 거래 등에 주로 쓰이는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통한 보안 로그인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로그인을 할 때마다 OTP 번호를 확인하고 숫자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이용자들이 잘 쓰지 않는다는 점이 고민이었다.
이에 간편하게 터치 한 번만으로 안전한 로그인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로 내놓은 것이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문자메시지(SMS)가 아닌 앱 푸시 알림으로 OTP 로그인 서비스를 하는 업체는 구글과 네이버 정도"라며 "이번 기능 출시로 아이디 도용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이용을 유도하고자 5월 31일까지 2단계 인증을 설정·유지하는 사용자 200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포인트 3만원을 준다.
네이버는 사용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탈취돼 악용되는 사건이 빈번하다는 점을 고민해왔다.
특히 최근 '드루킹 사건' 등에서 불법 도용된 아이디를 비교적 쉽게 구하고 이를 댓글 조작 등 여러 목적으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네이버에 주소록 기능의 보안 취약점을 개선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네이버 주소록 앱을 쓰면 전화기의 연락처가 그대로 계정에 저장되는데, 탈취된 아이디의 연락처 목록이 그대로 범죄에 쓰인 정황을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에 강남경찰서는 주소록을 열어볼 때도 2단계 인증을 거칠 것을 네이버 측에 제안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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