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건물 짓는 대신 기존 영사관 개보수해 예산 아껴" 공치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예루살렘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키로 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매우 자랑스럽다, 내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 덕에 대사관 이전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원래 10년 계획으로 예정된 새 대사관 건립 계획안에는 건설비용으로 10억달러(한화 약 1조730억원)가 책정돼 있었는데 자신이 기존 영사관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꿔 비용을 50만달러(5억3천650만원) 이하로 줄였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한테 온 제안서에는 건립 비용으로 10억달러가 책정돼 있었다"면서 "내가 (제안서에)'도널드'까지 서명했다가 숫자를 보고 '트럼프'는 적지 않았다. 이스라엘 대사(데이비드 프리드먼)에게 전화하니 영사관을 개보수하면 15만달러면 된다더라. 그래서 데이비드에게 10억달러 말고 30만, 40만달러로 해보자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부지와 건물을 갖고 있다. 15만달러면 고쳐서 아름답게 만들고, 10년을 기다리는 대신 3개월 안에 문을 열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정부가 이런 식으로 일한다. 10억달러를 쓰려고 했는데 50만달러 밑으로 하기로 했다"고 재차 공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역대 대통령이 모두 미 대사관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예루살렘 대사관 (이전)은 대통령들이 여러 해 동안 약속한 것"이라며 "모두 대선 때 공약하고는 아무도 실행할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주위의 반대에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하고, 텔아비브에 있는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자기네 수도라고 주장하는 분쟁지여서 미국의 발표는 곧 팔레스타인 및 주변 아랍국가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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