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개성공단 문열면 재입주"…개성공단기업 경영상황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개성공단 입주기업 10곳 중 8곳이 개성공단이 다른 국내외 공단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에서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하며 공단에 재입주할 의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남북정상회담 이전인 3∼4월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공단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벌인 '개성공단기업 최근 경영상황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96%가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면 재입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정부와 북한의 재개 조건과 상황 판단 후 재입주하겠다가 69.3%로 가장 높았고 무조건 재입주도 26.7%에 달했다. 재입주 의향이 없다는 기업은 4.0%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곳 가운데 101곳이 참여했다.
재입주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79.4%가 개성공단이 국내외 공단보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경쟁력 우위 요소로는 인건비 저렴과 인력 풍부(80.3%)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지리적 편리성(14.5%), 물류비 저렴(13.2%), 품질 우수(7.9%)가 그 뒤를 이었다.
개성공단 재개 예상 시점으로는 98%가 현 정부 임기 내라고 대답해 문재인 정부의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이 가운데 올해나 내년에 재가동 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전체의 58.5%에 달했다.
개성공단은 박근혜 정부가 2016년 2월 10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전면 가동 중단을 선언한 후 2년 2개월가량 문을 닫은 상태다.
공단 가동 중단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경영난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4%가 해외공장이전과 대체시설확보 등 사업 재기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대답했으며 13.9%는 사실상 폐업 상태라고 했다.
재입주 의향을 밝힌 기업들은 재입주를 위한 재원마련 등 금융 문제(66.0%)와 중복 시설 투자 발생(23.7%)을 애로사항으로 들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개성공단 재개 시 입주기업들이 피해를 복구하고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부가 선제로 준비해달라"고 촉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조만간 개성공단 시설 점검차 정부에 방북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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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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