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호투+맹타' 류현진 "2루타는 운…던지는 데 집중"

입력 2018-04-28 16:00  

[인터뷰] '호투+맹타' 류현진 "2루타는 운…던지는 데 집중"
"홈런 2개는 실투…'그쪽 안 던진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워"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투수는 공만 잘 던지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방문경기에 나서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뽐냈다.
이날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안타(2홈런)만 내주고 2실점했다. 볼넷 없이 삼진을 7개나 잡았다.
2회 솔로포 두 방을 내줬지만, 이후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실투 2개를 상대가 놓치지 않고 홈런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실투가 없어서 범타가 많이 나왔다"고 떠올렸다.
9번 타자로 나선 '타자 류현진'도 4회 역전 2타점 2루타를 치는 등 2타수 1안타 2타점, 희생번트 1개로 활약했다.
불펜 난조로 팀이 4-6으로 역전패해 시즌 4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류현진의 팀 내 입지는 더 탄탄해졌다.
류현진은 올해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22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시즌은 길다"고 말하면서도 "지금 몸 상태가 워낙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 6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호투를 펼쳤다.
▲ 투구 수(89개)가 많지 않았고, 100개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투수(조시 필즈)가 잘 막았다. 투수 교체는 어쩔 수 없다. 실투가 2개 있었는데 상대가 놓치지 않고 쳐 홈런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실투가 없어서 범타가 많이 나왔다.
-- 더 던지겠다고 말할 생각은 없었는가.
▲ 투수 교체는 더그아웃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내 의견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강하게 어필하면 팀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대처할 것이다.
-- 6회 2사 후 타구에 맞았는데.
▲ 전혀 문제없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가.
▲ 잘 던졌다고 했다. 교체할 생각으로 올라온 것 같다.
-- 2회 두 번째 피홈런 후 평소에 하지 않던 제스처를 했다.
▲ 실투였다. 전력 분석할 때 '그쪽에만 던지지 말자'고 나 스스로 이야기했는데 실투를 하고, 홈런을 맞아서 그런 행동이 나왔다.
-- 홈런 2개를 허용한 뒤 모습이 달라진 것 같았다.
▲ 실투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더는 실점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홈런 허용 이후 좀 달라진 것 같다.
-- 4회말에는 2타점 역전 2루타도 쳤다.
▲ 삼진만 당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공을 맞히려고 했는데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됐다.
--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때문에 투타 겸업에 관한 관심이 많다. 타석에서 목표가 있나.
▲ 전혀 없다. 투수는 공만 잘 던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타격은 경기의 일부다. 당연히 타격 훈련은 잘하겠지만, 공 던지는 걸 더 신경 쓸 것이다.
-- 4월에 무척 좋은 경기를 했다. 다음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만난다.
▲ 시즌은 한 달이 아니라 긴 여정이다. 한 달 잘했다고 만족하지 않는다. 지금 몸이 워낙 좋아서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 4월 호투의 비결은.
▲ 첫 번째는 건강이다. 두 번째는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한 공이 생각만큼 잘 들어가고 있다.
--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데, 가장 편하게 던지는 공은.
▲ 비시즌에 준비한 커브와 투심이 잘 들어간다. 제구도 크게 나쁘지 않고 내가 던질 수 있는 전 구종을 어떤 상황에서도 던질 수 있다.
-- 어제 친구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미국 복귀가 확정됐다.
▲ 돌아와서 반갑고 좋다. 어제 연락도 했는데 빨리 몸을 잘 만들고 적응을 잘해서 좋은 곳에서 대결했으면 한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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