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없이 버디만 8개 낚아…전날 선두 김지영에 두 타 앞서
이지현·하민송 공동 3위…최혜진·이정은 각각 5, 6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장하나(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통산 10승을 눈앞에 뒀다.
장하나는 2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크리스 KL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장하나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내며 전날 공동 7위에서 두 타차 단독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장하나는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KLPGA 투어 복귀 이후 10개월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한 이후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통산 9승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국내 무대 복귀 이후 준우승만 두 번 하며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발길을 돌렸다.
특히, 지난해 9월에 열린 이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올랐다가 장수연(24)에게 6타차 역전 우승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복귀 첫 승 이후 지난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2위를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는 시즌 두 번째 우승과 통산 10승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장하나는 전날까지 선두였던 김지영(22)에게 7타 뒤진 채 시작했다.
장하나는 특유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1번(파5)과 2번 홀(파3)에서 1타씩을 줄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부는 가운데에서도 7번 홀(파5)에 이어 10번 홀(파4), 12번 홀(파3)에서도 잇따라 버디를 낚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14번 홀까지 5타를 줄인 장하나는 그래도 선두 김지영과는 4타차였다.
15번 홀(파5)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두 번째 샷이 그린 뒤 벙커로 들어갔으나, 벙커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버디를 낚았다. 그러는 사이 흔들림이 없었던 김지영이 12번 홀(파3)에서 더블 보기를 하면서 순식간에 1타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장하나는 16번 홀(파4)에서 4m 이상 되는 버디 퍼팅을 집어넣었고, 김지영이 13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으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갖다 붙여 1타를 줄이며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장하나는 "전지훈련을 했던 곳이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이어서 적응이 잘 됐던 것 같다"며 "공 구질이 힘이 있고 하다 보니 좋았다"고 흐뭇해했다.
티샷을 완벽하게 하려고 연습장에 갈 예정이라고 말한 장하나는 "올 시즌 5승을 목표로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영은 이날 1타를 잃어 중간합계 12언더파 206타로 장하나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지현(23)이 이날 하루 6타를 줄이며 하민송(22)과 함께 공동 3위로 올랐다.
상금순위 1위 탈환에 나선 '무서운 10대' 최혜진(19)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단독 5위(10언더파 206타)에 자리했다.
작년 전관왕 이정은(22)은 5타를 줄이며 공동 19위에서 6위(9언더파 207타)로 뛰어올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작년 우승자 장수연(24)과 2016년 우승자 배선우(24)는 나란히 공동 22위(3언더파 213타)에 자리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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