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용, 1사 만루 무실점으로 막고 LG 8연승 뒷받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는 만루 위기가 찾아와도 걱정이 없다. 주자가 불어날수록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특급 불펜 김지용(30)이 있기 때문이다.
김지용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회초 1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큰 것 한 방이면 6-3, 3점 차 리드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2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무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해 모창민, 최준석, 김성욱을 모두 삼진 처리하고 불을 끈 전력이 있는 김지용에게는 '작은 불'에 불과했다.
김지용은 첫 타자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린 김상수는 김지용의 낮은 유인구에 어정쩡한 스윙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김지용은 이어 이원석을 공 2개만으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1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냈다.
7회초 2사에서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이 옥에 티였다.
김지용은 2이닝을 1점으로 막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뒤 마무리 정찬헌에게 배턴을 넘겼다.
LG가 6-4로 승리하면서 김지용은 시즌 8호 홀드로 이 부문 공동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팀의 8연승을 뒷받침했기에 더욱 값진 홀드였다.
경기 뒤에 만난 김지용은 "내 공을 믿고 (포수) 유강남의 사인대로 던졌을 뿐"이라며 "만루라든지 스코어에 전혀 신경 안 쓰고 한타자 한타자 집중하면서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지용은 올 시즌 16경기(16이닝)에 구원 등판해 실점한 것이 18일 KIA 타이거즈전과 이날 두 차례 각각 1실점한 것뿐이다. 그 외에는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그것도 이닝의 시작이 아니라 주자가 잔뜩 쌓인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지용은 자신은 물론 동료 투수들의 평균자책점까지 끌어내리고 있다.
그는 "이상하게 주자가 깔렸을 때 집중도 잘 되고 제구도 잘 된다"고 웃으며 말한 뒤 "내일도 마운드에 오르라면 던지겠다. 항상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2016년 3승 4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며 LG 불펜의 기대주로 떠오른 김지용은 지난해 4승 3패 3세이브 8홀드 5.09로 주춤했다.
2016년과 비교해 구위가 확연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아픈데 없이 내 공을 던지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2016년보다 지금이 제구는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루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김지용은 "한국시리즈 무사 만루에서 막는 상상을 한다"며 "평소에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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