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의지, 매티스 장관에도 전해 달라"
"만찬 테이블에 동석한 北 마원춘, 송 장관에 형님"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27일 남북정상회담의 수행원 자격으로 만찬에 참석했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인상을 비롯한 정상회담의 분위기, 성과 등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8일 "송 장관이 어제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후 국방부 청사로 돌아와 브룩스 연합사령관에게 정상회담 분위기와 성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소감 등을 상세히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판문점에서 국방부로 돌아오는 길에 브룩스 사령관을 국방부 청사의 장관 집무실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와 함께 대화 및 평화에 대한 의지가 있었고, 융통성이 있는 인물로 느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느낀 인상과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보여준 김정은 위원장의 행동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이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송 장관은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 북한의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과 한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마 국장에게 박영식 인민무력상의 나이를 물었고, 마 국장은 "1949년생으로 송 장관님과 동갑인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장관은 "마 국장이 국방부 장관은 파괴하지만, 자기들은 건설하는 사람이라고 했다"면서 "군인이 다 때려 부수는 게 아니라 잘 지어놓은 것을 보존한다. 왜 때려 부순다고 생각만 하느냐"고 밝혔다고 국방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마 국장은 송 장관에게 형님한테 말을 못하겠다고 했다"면서 "송 장관이 당신은 건설하니까 우리 경부선에서 신의주까지 철도 놓는 데 최대한 노력하라고 얘기하자, (마 국장이) 형님이 그러시다면 발 벗고 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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