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말큰사전·만월대 발굴·대고려전·통일문학 우선 추진
문체부, 정상회담 다음날 도 장관 주재 후속대책회의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정부가 한반도 평화체제의 토대로서 남북 간 체육·문화예술 등 다방면적인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정상회담 다음날인 28일 오후 서울 서계동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도종환 장관 주재로 남북정상회담 후속대책회의를 열어 당장 추진 가능한 남북교류 사업들을 점검했다.
문체부는 우선 '판문점 선언'에 구체적으로 언급된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 등 남북 체육 교류를 추진하기 위해 이번 주 초부터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선 이달 초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 때 도 장관이 북측에 제안한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대고려전' 유물전시와 북측에서 제안한 '통일문학' 관련 문학교류를 통일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나종민 1차관, 노태강 2차관과 주요 실·국장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
도 장관은 회의에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하며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예술단 공연 등 문화체육 교류가 이번 회담의 주춧돌을 놓는 역할을 한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문체부 간부와 직원들이 고생해서 이룬 성과라 감사하다. 앞으로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우리(문체부)가 할 일이 더 많아질 텐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는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2018년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경기에 공동 진출해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자는 내용도 명시됐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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