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승기-이동국 릴레이 골로 안방서 2-0 승리…수원 4연승 마감
경남, 수적 열세 딛고 인천에 3-2 역전승…말컹 시즌 7호골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절대 1강'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과의 1, 2위 맞대결에서 기분 좋은 안방 승리를 거두고 8연승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18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3분에 터진 이승기의 선제골과 후반 29분 이동국의 추가골에 힘입어 2명이 퇴장당하는 불운을 겪은 수원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전북은 8연승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시즌 9승 1패(승점 27)를 기록해 2위 수원(승점 20)과 승점을 7점 차로 벌렸다.
전북은 또 2014년 작성한 K리그 최다 연승 기록(9연승)에 1승만을 남겨뒀고, '클린 시트(무실점 승리 경기)'도 7경기로 늘렸다.
반면 수원은 전북의 벽에 막혀 최근 4연승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올해 7연승 중인 최강팀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원정 7연승 중이던 수원과의 맞대결에서 웃었다.
선두 굳히기에 나선 전북은 원톱에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배치했고, 수원은 김건희-임상협 투톱으로 맞불을 놨다.
막강 화력으로 무장한 전북이 먼저 수원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전반 5분 김신욱의 헤딩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수원은 전반 13분 이승기의 마수걸이 골로 앞서갔다.
전북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재성의 슈팅이 수비벽을 맞고 굴절되자 신형민이 재차 슈팅을 했다. 이 공마저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오자 골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이승기가 달려들며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승기의 올 시즌 1호골.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설상가상으로 5분 후 퇴장 악재를 맞았다.
수원의 바그닝요가 상대 최철순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밟으면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어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거쳐 공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파울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바그닝요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수원은 수비적으로 돌아섰고, 전북은 더욱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이른 실점 이후 전북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던 수원은 또 한 번 퇴장 불운을 맞았다.
수원의 수비수 장호익이 전반 44분 페널티지역을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이승기에게 거친 백태클을 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주심은 득점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승기를 저지한 장호익의 플레이에 철퇴를 내렸다.
전북은 이 파울로 프리킥을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김신욱이 날린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2명이 적은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후반 들어 김건희와 임상협을 빼고 염기훈과 최성근을 넣는 맞교체로 변화를 줬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신형민 대신 티아구, 임선영 대신 이동국을 교체 투입했고, 후반 18분에는 김신욱을 빼고 아드리아노를 기용하는 등 공격진을 기용해 추가 득점을 노렸다.
최강희 감독의 교체 카드는 적중했고, 이동국이 기대에 부응했다.
이동국은 후반 29분 왼쪽 골지역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려던 공이 자기 앞으로 흐르자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대각선 골문을 꿰뚫었다.
이동국은 자신의 생일에 득점포를 가동해 올 시즌 5호골을 기록하며 통산 득점 신기록 행진을 207골로 늘렸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수비수 최보경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끝내 2-0 승리를 지켰고, 수원은 2명이 퇴장으로 빠진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올 시즌 첫 원정 패배를 당했다.
경남FC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5경기 무승(2무 3패)을 끊은 경남은 승점 17을 기록해 3위로 도약했다.
반면 5연패에 빠진 인천은 11위(승점 6)에 그쳤다.
전반은 문선민의 맹활약을 앞세운 인천의 우세였다.
전반 9분 선제골을 넣은 문선민은 전반 26분 경남 네게바의 동점 골로 1-1로 맞선 전반 36분 아길라르가 길게 밀어준 공을 페널티 지역으로 끌고 들어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시즌 5, 6호 골을 전반에 몰아넣었다.
후반 5분 만에 네게바의 퇴장으로 경남은 위기를 맞았으나 후반 투입된 말컹이 5경기 골 침묵을 깨고 동점 골을 뽑아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5분 배기종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말컹은 오른발 슛이 인천 골키퍼 이태희에게 막히자 튀어나온 공을 다시 차 넣어 시즌 7호 골을 기록했다.
한 명의 열세를 잘 이겨낸 경남은 후반 종료 직전 박지수의 극적 역전 골로 승점 3을 가져왔다.
춘천에서는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가 0-0으로 비겼다.
2연패 뒤 승점 1을 따낸 포항은 5위(승점 14)로 올라섰고, 강원은 8위(승점 13)를 유지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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