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스모협회 측이 최근 '금녀 전통'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긴급 비상시에는 예외적으로 여성이 스모 씨름판(도효·土俵)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고 산케이신문과 교도통신이 2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핫카쿠(八角) 스모협회 이사장은 지난 4일 교토부(京都府) 마이즈루(舞鶴)시에서 열린 대회 도중 졸도한 사람을 응급처치하려고 씨름판으로 올라간 여성에게 "내려가라"는 방송이 이뤄진 것과 관련, 전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긴급시, 비상시는 예외"라고 밝혔다.
이는 긴급사태 시에는 예외로 여성도 씨름판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핫카쿠 이사장은 당시 파문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협회는 전날 도쿄(東京)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스모 씨름판의 금녀 전통에 대해 협의한 결과 향후 방향에 대해 구체적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핫카쿠 이사장은 담화문에서 "외부 분들의 의견을 들으며 검토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의식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또한 여자 어린이는 참가하지 못하도록 한 '꼬마 스모' 행사는 안전 문제로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앞서 시즈오카(靜岡)시에서 봄철 순회경기로 열린 꼬마 스모 행사는 원래 남녀 어린이 모두 참가할 수 있었지만, 협회가 여자 어린이를 제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협회 측은 당시에도 어린이의 안전을 명분으로 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그 배경에는 여성을 스모 씨름판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금녀 전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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