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佛 대통령 최초 뉴칼레도니아 방문…독립절차 논의

입력 2018-04-29 18:53  

마크롱, 佛 대통령 최초 뉴칼레도니아 방문…독립절차 논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11월 독립 주민투표…호주 방문선 국방협력 협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지난주 미국을 국빈방문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에는 남태평양 순방길에 나선다.
호주에서는 프랑스산 무기 판매를 타진하고, 자국령인 누벨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에서는 분리독립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호주로 출발해 다음 날부터 양국 간 국방협력 증진과 유럽연합(EU)-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을 논의한다.
프랑스 방산업체 대표 10여 명이 대통령과 동행하는 것으로 미뤄 마크롱이 호주 측에 프랑스산 무기를 적극적으로 판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크롱의 전임자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2016년 호주를 방문해 잠수함 12대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호주 방문에 이어 마크롱은 누벨칼레도니로 이동, 분리독립 찬반 주민투표(오는 11월 4일)를 앞둔 이 지역 정치지도자들과 독립절차 전반을 협의하고 주민여론을 청취한다.
재임 중인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령인 누벨칼레도니를 방문하는 것은 마크롱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에 마크롱은 1988년 '우베아 동굴사건'의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기릴 예정이라 주목된다.
우베아 동굴사건은 프랑스와 해외영토인 누벨칼레도니의 긴장 관계가 폭발했던 사건으로, 원주민인 카나크(Kanak)인들로 구성된 무장단체가 프랑스인 판사와 경찰 등 27명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다 결국 프랑스 특수부대에 진압된 사건이다. 마크롱이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유감을 표명할지가 지역민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다.
1853년 프랑스 식민지로 병합된 누벨칼레도니는 1985년부터 본격적인 독립투쟁을 시작했다.
3년 뒤 우베아 동굴 인질극 등으로 70여 명이 숨지면서 소요사태가 확산하자 프랑스는 1988년 마티뇽 협정으로 자치권을 대폭 확대해줬다. 이어 1998년에는 누메아 협정이 맺어져 추가 자치권 이양이 이뤄졌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독립 찬반 주민투표는 이 누메아 협정에서 프랑스와 누벨칼레도니가 약속한 사안이다.
현재 누벨칼레도니는 국방·외교·통화정책·사법관할권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는 프랑스로부터 완전한 자치를 누리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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