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SK·LG 강세 유지…KIA·롯데 반등이 5월 관전 포인트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KBO리그 뚜껑을 열었더니 초반 판세는 '3강 4중 3약'의 양상이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정규리그 중단에 따라 어느 해보다 이른 3월 24일 개막한 KBO리그는 29일까지 전체 일정의 21%인 151경기를 치렀다.
지난 8일 1위로 올라선 두산 베어스가 이후 선두를 한 번도 빼앗기지 않고 고공비행을 펼쳤다.
21승 9패를 올린 두산에 이어 SK 와이번스가 20승 10패의 성적으로 1경기 차로 두산을 바짝 추격 중이다.
LG 트윈스가 8연승 행진을 구가하며 18승 13패를 거둬 두산, SK와 더불어 3강을 형성했다.
세 팀을 뺀 나머지 7개 팀의 성적은 승률 5할을 밑돈다.
중위권에는 kt wiz,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4개 팀이 몰렸다. 약팀에서 벗어난 kt와 한화는 대약진을 시작했고, '디펜딩 챔피언' KIA와 5강 후보 넥센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는 하위권에 자리했다. 4년 연속 가을 잔치에 출전한 NC의 부진은 시즌 초반 가장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다.
롯데는 개막 7연패 악몽에서 벗어나 서서히 승률을 높여가고, 삼성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탐색을 마친 각 팀은 심기일전해 5월 본격적인 순위 레이스를 준비한다.
이미 승패 차 +10 이상을 올린 두산과 SK는 더욱 고삐를 조여 승수 쌓기에 매진할 참이다.
5월까지 성적을 유독 중시하는 KBO리그 풍토상 승패 차 +20을 만드는 팀이 나중에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능히 헤쳐갈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경험으로 증명됐다.
이에 반해 상위권과 승차가 더 벌어지면 올 시즌 농사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아는 중위권·하위권 팀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사력을 다할 참이다.
다만 선발 투수진이 안정적인 팀만이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 선발 투수가 승리를 따내면 더욱 좋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만 꾸준히 해 이닝이터만 되더라도 팀에 큰 도움을 준다.
두산이 영입한 새 외국인 우완 투수 세스 후랭코프는 이런 사실을 잘 입증했다. 그는 3∼4월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를 올려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조쉬 린드블럼도 4승 1패, 평균자책점 3.05로 후랭코프와 원 투 펀치를 형성했다.
SK도 강속구를 앞세운 새 이방인 투수 앙헬 산체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산체스는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뽐냈다.
SK는 왼쪽 팔꿈치 수술 후 돌아온 김광현(4승 1패)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만큼 여유 있게 팀을 운영하고 있다.
LG는 KBO리그 7년 차로서 최고 외국인 투수에 도전하는 헨리 소사를 앞세워 선발진의 안정을 찾았다. 소사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88의 위력적인 투구로 쌍둥이 마운드를 튼튼하게 지킨다.
6번 중 5차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LG 타일러 윌슨도 KBO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차명석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5월의 관전 포인트는 KIA와 롯데의 반등 여부"라고 분석했다.
차 위원은 "다른 중·하위권 팀과 비교해 롯데의 전력이 좋은 만큼 승리 없이 나란히 4패로 부진했던 펠릭스 듀브론트, 브룩스 레일리 두 외국인 선발 투수 성적이 5월의 롯데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했다.
차 위원은 또 이범호, 안치홍 등 부상자들의 복귀로 타선의 안정을 찾는 KIA도 5월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두산과 SK가 강세를 유지하고, 투타 균형을 이룬 LG도 기세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차 위원은 내다봤다.
아시안게임 휴식에 따라 순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면 5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KBO리그 레이스도 서서히 달아오를 참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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