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술연구원 통일북방연구센터 설립…연천에서 실증 연구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남북경협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한국의 건설기술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을 개량하는 연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북한의 인프라 개발과 관련해 최근 '통일북방연구센터'를 가동하는 등 북한 관련 건설기술과 제도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북한은 어려운 경제사정과 함께 도로, 철도, 공항, 주택 등 여러 SOC의 노후화 및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한랭기후와 열악한 주택 및 교통인프라, 잦은 홍수피해 등 SOC 부족으로 인한 사회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건기연은 이달 1일 북한의 SOC 관련 연구를 총괄하는 통일북방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건설연이 2013년부터 선행연구를 통해 수집해 온 북한 SOC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변화하는 남북경협 상황에 발맞춰 북한 SOC의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게 된다.
센터는 북한의 시설물 상태를 진단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SOC 긴급보수·보강·급속시공 기술을 개발하고 남북한 SOC 정책도 연구한다.
센터에서 수립된 북한 SOC 관련 기술과 정책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북한과 최접경 지역인 경기도 연천군 'SOC 실증연구센터'에서 검증된다.
<YNAPHOTO path='PYH2018042518180006000_P2.jpg' id='PYH20180425181800060' title=' ' caption='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주민들이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건설연은 2016년 연천읍 국방부 포병사격장 터에 21만평 규모의 SOC 실증연구센터 부지와 도로시험장을 조성했다.
오는 9월 악천후 기상재현 연구실험시설을 설치하는 등 순차적으로 확장해 한랭지 등 북한지역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한 건설재료와 공법을 실증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에 적합한 시공절차와 건설기준을 마련하는 등 북한 SOC 문제에 대한 실질적 대응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각종 테스트 베드를 추가해 북한 SOC 건설지원의 전진기지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건설연은 국내 건설기준에 관한 연구와 제도개발을 총괄 관리하는 '국가건설기준센터'를 활용해 SOC 협력이 추진될 경우 남북간 균일한 건설품질과 비용효율성,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선행연구도 추진한다.
주택건축 분야에서는 주거환경 개선과 관련한 제도를 연구하는 한편 일정 수준의 주거환경을 신속하게 보급할 수 있도록 모듈러 주택을 보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한승헌 원장은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에 따라 북한과의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 내 건설 및 인프라 SOC 정비 수요는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고 이는 국내 건설산업에는 약속된 기회"라며 "남북한 통합 SOC 계획 수립을 지원, 검증하고 접경지역의 남북교류 전진기지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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