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부패와의 전쟁'에 고삐를 더 조이기 시작했다.
30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와 일간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국방부는 고위 장교 2명에 범죄혐의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공군 대령 1명은 직권남용 혐의로 가택연금됐다.
또 국방부 산하 기업 대표로 있는 다른 군 대령은 직무유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베트남 국방부는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 소식통은 "경제 사건"이라고 말했다.
부패와의 전쟁에 군 장교가 타깃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국가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27일 반부패 중앙운영위원회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관계 기관에 부패 사건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지시했다.
쫑 서기장은 "부패와의 전쟁에서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 특히 어렵지만, 무풍지대는 없다"면서 "객관성과 분명하면서도 비타협적인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자신의 부패를 폭로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면서 "투명성이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열쇠"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본격 시작된 부패와의 전쟁으로 딘 라 탕 전 공산당 정치국원, 판 흐우 뚜언 전 공안부 정보국 부국장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이 추풍낙엽처럼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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