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슈퍼 루키들도 '성장통' 예외없네

입력 2018-04-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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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슈퍼 루키들도 '성장통' 예외없네
강백호, 윤성빈, 한동희, 양창섭 등 활약 줄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는 걸출한 고졸 신인이 대거 등장해 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kt wiz의 외야수 강백호,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윤성빈과 내야수 한동희, 두산 베어스의 투수 곽빈,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양창섭 등은 개막부터 여느 선배들 못지않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한동희가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리자 강백호는 아예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했다. 고졸 신인의 개막전 데뷔 첫 타석 홈런은 역대 최초 기록이었다.
양창섭은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데뷔 첫 등판 선발승을 따냈다. 곽빈은 두산 불펜진에서 활력소 역할을 하며 신인왕 구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손꼽혔다.
하지만 4월의 끝자락에 다다른 현재 이들의 활약은 초반보다는 다소 주춤하다.
강백호는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110타수 29안타), 5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괄목할만한 성적이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0.182로 뚝 떨어졌다.
지난 11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16경기째 홈런이 없다.


개막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온 롯데 윤성빈은 지난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17년 1차 지명 출신으로 올해 1군에 데뷔한 윤성빈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롯데의 시즌 첫 선발승과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승을 수확한 윤성빈은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윤성빈에 비해 한동희는 아직 1군에서 버티고 있다.
한동희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231(78타수 18안타) 9타점을 올렸다. 지난 21일 사직 SK 와이번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의 짜릿함까지 맛봤다.
신인치고는 뛰어난 성적이고 잠재력도 크지만 최근 들어서는 선배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반면 두산의 곽빈은 팀의 필승조로 여전히 중용되고 있다. 잦은 등판으로 인해 한때 지친 기색도 보였지만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성적은 18경기에 등판해 17⅓이닝을 던져 1승 1세이브 4홀드에 평균자책점은 3.12로 준수하다.
한화 이글스의 좌완 투수 박주홍도 1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삼성 양창섭은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으로는 사상 6번째로 데뷔전 선발승을 따낸 양창섭은 이후 2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첫 등판 때와 같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는 쇄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실 고졸 신인들에게 프로 첫해에 꾸준한 활약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지난해 이정후(넥센 히어로즈)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고졸 신인들은 2군에서 2∼3년간 숙성기간을 거치는 게 통과의례나 마찬가지였다.
또 지금껏 무한한 기대를 받고 입단한 신인이 적잖은 성장통을 겪었다는 것을 상기할 때 지금의 고졸 신인들도 그 과정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지금 활약만으로도 대견해하는 프로야구 팬들이 많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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