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연구원 조승목 박사팀 규명…연구소기업 설립 예정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쌀겨추출물에서 수면질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기능성식품연구본부 조승목 박사팀이 쌀겨(미강)추출물에서 수면질 개선 효과를 발견하고, 그 작용기전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3월 쌀겨추출물을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했다.
연구진은 쌀겨추출물을 쥐에게 먹인 결과, 잠이 들기 시작하는 '입면' 시간은 줄어들고, 깊은 잠에 빠지는 시간은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승목 박사는 "쌀겨추출물의 효과는 수면질 개선 물질로 가장 유명한 밸러리안(valerian·쥐오줌풀) 소재보다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람 50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같은 효과를 보였다.
불면증이 있는 성인에게 쌀겨추출물을 매일 1g씩 2주간 먹이자, 수면 효율이 높아진 것이다.
연구진은 쌀겨추출물에서 감마-오리자놀(gamma-oryzanol) 등 수면을 유도하는 성분들을 찾아냈다. 이들 물질은 각성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해, 수면 증진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결과는 작년 5월과 7월 각각 국제 학술지(Nutrients,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2편의 논문으로 나뉘어 실렸다.
식품연구원은 "쌀겨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가능한 양질의 식품원료"라며 "쌀 도정과정에서 연간 약 70만t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조승목 박사는 식품연 최초의 연구소기업을 설립하려 한다. 기능성 식품 분야에서 신시장을 발굴하고 과학기술 기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