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자폭 공격 후 구호대·기자 몰려들자 2차 자폭테러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자폭테러로 언론인 등 최소한 29명이 숨지고 49명 이상 다쳤다고 아프간 톨로뉴스 등이 30일 전했다.
테러범들은 1차 자폭 공격 뒤 구호대와 취재진이 현장에 모이자 이를 겨냥해 또다시 자폭 공격을 벌여 많은 사상자를 냈다.
아프간 내무부는 이날 오전 8시께(현지시간) 카불 시내 샤시다라크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탄 테러범이 아프간 정보기구인 국가안보국(NDS) 건물 인근에서 자폭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아프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본부와 여러 대사관이 가까운 곳이다.
내무부는 첫번째 폭발이 일어나 현장 주변에 긴급구호 인력과 기자 등이 모여들자 20여분 뒤 폭탄 조끼를 입은 두번째 테러범이 자폭했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두 번째 폭발로 자사 사진기자 샤 마라이가 숨졌다고 밝혔다.
마라이 기자 외에도 톨로TV 카메라맨 등 아프간 언론인이 최소한 7명 더 숨졌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현장 주변에 있던 톨로뉴스의 굴라부딘 구바르 기자는 "기자들과 카메라맨들이 테러 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이 두번째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IS는 연계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IS 호라산(아프간, 파키스탄, 인도 일부를 아우르는 지역을 뜻함) 지부가 이번 테러를 했다면서 첫번째 공격은 아프간 정보기구, 두번째 공격은 모여든 치안병력과 언론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무고한 민간인과 언론인 등을 겨냥한 공격은 전쟁범죄라며 이번 테러를 강하게 비난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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