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째 도자기 가업 김선식 도예가 "한국 도예문화 알리겠다"
(문경=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국내 첫 다완(茶碗·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사발) 전문박물관이 경북 문경에 들어섰다.
문경읍 관음요에서 8대째 도자기를 빚고 있는 도예가 김선식(48)씨가 선친의 꿈이었던 '한국다완박물관'을 완공해 30일 문을 열었다.
관음요 갤러리 지하 1층에 마련한 박물관은 462㎡ 면적에 2개 전시실로 꾸며졌다.
우리나라 고대의 찻사발에서부터 수억원을 호가하는 중국 대가 작품, 국내 젊은 작가들의 작품 등 2천500여점을 수집해 그 중 7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1전시관에는 김 도예가의 선친인 김복만 선생 작품 등 문경에서 활동하다가 작고한 도예가들의 작품과 전국의 찻사발 전문가 작품들을 선보인다.
2전시관에서는 젊은 도예가들의 찻사발과 다기세트 등을 비교·감상할 수 있다.
또 찻사발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방법이나 찻사발 종류 등을 실물과 비교하며 배울 수 있다.
다완은 막사발 등으로 불리다가 임진왜란 이후 붙잡혀간 조선 도공들에 의해 일본에서 다도가 크게 성하면서 정착한 이름이다.
찻사발은 주로 가루차(말차·抹茶)를 마시는 그릇으로 가격이 비싸고 고유의 아름다움과 멋을 알기가 쉽지 않아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차 도구다.
박물관 측은 앞으로 기획전시나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수장고에 있는 나머지 작품들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씨 집안은 8대째 가업으로 도자기를 빚는 국내 대표 도자기 가문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사기장인 숙부 김정옥 씨와 아들 경식씨, 백부 김천만 씨의 아들 영식·윤식 씨도 도자기를 빚고 있다.
김 도예가는 "상설전시와 특별기획전으로 한국 찻사발의 문화를 향유하고 글로벌 도자문화 연구 거점 역할을 하는 것이 박물관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명절을 제외하고 연중무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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