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1947년 독립 이후 세차례 전쟁을 치르며 반목을 거듭해온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화해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 대표적인 영자일간지 돈(DAWN)은 29일자 사설에서 "세계가 불확실성과 긴장, 갈등으로 괴로워하는 시기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평화적 접촉과 선의, 긍정의 힘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드는 원천"이라고 호평하며 "인도와 파키스탄 지도자들도 다시한번 평화와 우정의 길을 걸어야 할 때"라고 썼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과 인도의 상황이 통일을 추구하는 남북한과 역사적 배경 등에서 차이가 있다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의 강렬한 이미지는 1999년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가 버스를 타고 파키스탄 라호르로 온 역사적 방문이 만들었던 희망과 기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인디언익스프레스, 비즈니스스탠더드, NDTV 등 인도 주요언론들은 30일 돈의 사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앞서 파키스탄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 지역의 야권 정치인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그 성과를 언급하며 인도와 파키스탄 정상이 빨리 한 자리에 모여 양국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예술인들도 양국 정부 지도자들에게 남북정상회담에서 배울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파란 사이드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해시태그(검색어)어와 함께 "파키스탄과 인도는 남북한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면서 "기왕의 것은 끝내고 앞을 향해 나아가자"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인도 영화감독 라훌 돌라키아는 이에 화답하듯 "남과 북이 바뀔 수 있다면 동과 서(인도와 파키스탄)는 왜 못하겠는가"라며 '평화', '코리아', '인도-파키스탄' 등을 해시태그로 달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1947년 각각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세차례 전쟁을 치른 인도와 파키스탄은 2016년 1월 인도 북부 펀자브주 파탄코트의 공군기지가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테러범들의 공격을 받아 인도군 7명이 숨진 이후 관계가 급랭, 최근까지 고위급 외교대화가 거의 중단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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