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코오롱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신규 지정

입력 2018-05-01 12:00   수정 2018-05-01 14:47

교보생명·코오롱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신규 지정

자산 10조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32개 지정…대우건설은 빠져
5조원 이상 집단은 60개…메리츠금융·넷마블·유진도 '대기업'
삼성 이재용·롯데 신동빈 새 총수로…네이버는 이해진 유지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교보생명보험·코오롱[002020] 등 2개 대기업집단이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채무보증금지 등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게 됐다.
메리츠금융·넷마블·유진 등 3개 집단은 자산이 5조원을 넘기며 대기업집단 규제 대상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0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이하 공시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32개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했다.
공시집단으로 지정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며, 비상장사 중요사항·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등을 공시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출자제한집단은 이 의무에 더해 계열사 간 상호출자·신규순환출자·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도 제한된다.
올해 공시집단은 57개였던 전년보다 3개가 증가했다. 제외는 없었다.
메리츠금융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메리츠캐피탈 유상증자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자산이 6조9천억원을 기록해 새로 편입됐다.
넷마블[251270](자산 5조7천억원)은 상장에 따른 자금 2조7천억원이 유입돼 대기업집단으로 거듭났다.
유진(자산 5조3천억원)은 현대저축은행을 인수, 유진기업[023410] 실적개선에 따라 자산이 증가해 공시집단에 들었다.
출자제한집단으로는 2개 집단이 새로 지정되고 1개 집단이 제외됐다.
교보생명보험(10조9천억원)은 만기보유 금융자산을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재분류, 평가방법이 공정가치법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장부금액이 1조8천억원 증가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코오롱(10조8천억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 국내외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시설 투자 등으로 자산이 늘었다.
다만 대우건설[047040](9조7천억원)은 재무상태 개선을 위한 부채 1조4천억원 상환으로 자산이 감소해 출자제한집단에서 빠졌다.
60개 공시집단 중 총수(동일인)가 있는 집단은 52개로 전년보다 3개 늘었다. 메리츠금융 조정호 회장, 넷마블 방준혁 의장, 유진 유경선 회장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총수 없는 집단(8개)은 전년과 같았다.
삼성은 총수가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롯데는 신격호 명예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됐다. 네이버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이 그대로 총수로 인정됐다.
공시집단 계열회사 수는 전년보다 103개 증가한 2천83개였다. 평균 계열사 수는 34.72개로 0.02개 줄었다.
계열회사 수가 많이 증가한 집단은 롯데(17개)·한화(15개)·KCC(10개)였다. 농협(-32개), 네이버(-26개), 대우조선해양[042660](-9개) 등은 크게 감소했다.
네이버의 계열사 감소 폭이 큰 이유는 지난달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임원독립경영 인정제도'가 도입돼 변대규 네이버 의장의 휴맥스[115160] 계열회사가 심사를 통해 계열분리됐기 때문이다.
출자제한집단 계열사 수는 전년보다 66개 증가한 1천332개였다. 평균 41.6개로 전년보다 0.8개 늘었다.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2014년 1천579개에서 올해 2천83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지정 집단의 주식소유 현황 등을 분석해 내부지분율 등 소유 구조를 공개하고, 단계적으로 내부거래·채무보증·지배구조 현황 등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vs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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