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안전, 두 마리 토끼 다 잡았죠"
미니 6집 '타임 포 더 문나이트' 쇼케이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걸그룹 여자친구가 돌아왔다. '파워 청순'이라는 잘 먹히던 콘셉트는 그대로다. 그러나 작은 변화를 곳곳에 배치해 변화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았다.
여자친구는 30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미니 6집 '타임 포 더 문나이트'(Time for the Moon Night)를 공개했다.
이들의 컴백은 지난해 8월 '귀를 기울이면'이 담긴 미니 5집 이후 7개월 만이다. 리더 소원(본명 김소정·23)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가장 긴 휴식기를 가졌다.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가시적인 변화는 외모에서 포착된다. 엄지(본명 김예원·20)는 몸무게를 줄였고 은하(본명 정은비·21)는 2년간 유지해온 단발머리를 길렀다. 기존의 자연스럽던 화장법과 의상에는 성숙한 느낌을 불어넣었다. 소원은 "이렇게 화려한 액세서리는 시상식 때만 해봤다"며 웃어 보였다.
프로듀싱진도 바뀌었다. 타이틀곡 '밤'은 데뷔 때부터 함께 작업해온 프로듀서팀 이기·용배가 아닌 노주환, 이원종이 만들었다. 이기·용배는 앨범에 수록된 8개곡 중 '틱틱'(Tik Tik) 한 곡만 작업했다.
소원은 "처음 '밤'을 들었을 때 '정말 우리 노래구나' 싶었다. 저희의 벅차오르는 감성을 표현해 원래 장기를 살리면서 새로운 모습도 담았으니, 변화와 도전을 다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엄지는 "이번 앨범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지하게 고백하면서 설레 하는 소녀의 마음을 표현했다. 콘셉트는 '격정 아련'인데, 서정적이면서도 파워풀한 무대를 보시면 무슨 뜻인지 이해되실 것"이라며 "타이틀곡 제목이 '밤'인 만큼, 낮에 봐도 밤에 봐도 좋다는 뜻의 '낮밤친구'가 새 별명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진출 소감도 밝혔다. 5월 23일 일본 데뷔를 앞둔 여자친구는 최근 일본 유명 그룹 스마프 출신 멤버들이 진행하는 아메바TV의 '새로운 다른 창'에 출연하기도 했다.
소원은 "일본에서 저희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 욕심을 내자면 언젠가 현지 콘서트를 열 때 일본어로만 진행해보고 싶다. 그래서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비(본명 황은비·20)는 "일본어가 서툰 저희를 위해 스마프의 구사나기 쓰요시 님이 한국말로 말을 걸어주셨다. 굉장히 편한 분위기로 촬영할 수 있었다"며 "저희가 그때 김밥을 직접 싸드렸는데 맛있다고 하시더라"고 거들었다.
4년 차에 접어든 소감을 묻자 멤버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2015년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 '핑거팁, '귀를 기울이면', '여름비'까지 선보였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소원은 "벌써 4년 차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멤버들과 팀워크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초승달에서 반달이 된 기분"이라며 "이제 보름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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