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식품유통업계 2위와 3위인 J 세인스버리와 아스다가 합병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테스코를 단숨에 뛰어넘는 '유통공룡'이 탄생하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인스버리는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가 갖고 있는 아스다 지분을 73억 파운드(한화 약 10조7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월마트는 지난 1999년 영국의 저가형 유통체인인 아스다를 67억 파운드(한화 약 9조9천억)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월마트는 30억 파운드(약 4조4천억원)를 현금으로 받고 합병 법인의 주식 42%를 보유하게 된다.
현 세인스버리의 마이크 쿠프 최고경영자(CEO)가 합병법인의 CEO를 계속 맡는다.
쿠프 CEO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점포를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세인스버리와 아스다가 합병하면 영국 전역에 1천200개의 매장과 35만5천명의 종업원을 둔 최대 식품유통업체 자리에 오르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칸타 월드패널(Kantar Worldpanel)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영국 식품유통업계 시장점유율은 테스코가 27.6%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세인스버리(15.8%)와 아스다(15.6%)가 뒤를 쫓고 있다.
세인스버리와 아스다의 시장점유율을 합할 경우 31.4%로 테스코를 월등히 넘어선다.
이번 합병은 영국 식품유통업계가 알디와 리들 등 독일계 저가형 마트의 공격적인 영업에다 아마존과 영역 확대, 온라인 식품유통 쇼핑 활성화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진행됐다.
런던에 기반을 둔 세인스버리는 자체 브랜드 상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 북 잉글랜드 리즈에 본사가 있는 아스다는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춘 업체다.
세인스버리는 이번 합병이 최소 5억 파운드(약 7천30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많은 제품의 가격을 10%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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