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황제'는 옛말…자녀 '사서 고생시키는' 중국 부모 늘었다

입력 2018-04-30 19:44   수정 2018-04-3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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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황제'는 옛말…자녀 '사서 고생시키는' 중국 부모 늘었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자녀들의 정신적, 육체적 성장을 위해 일부러 힘든 경험을 하게 만드는 중국의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소황제(小皇帝·샤오황디)'로 불리는 중국의 외동 자녀는 부모들이 응석받이로 키우는 바람에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기 일쑤였으나, 이제 그러한 경향을 거부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1979년부터 인구 증가를 막으려고 한 자녀 정책을 유지해오다 2016년부터 두 자녀를 허용해 외동 자녀를 둔 가정이 많다. 지난해 아버지 궈샤오광과 40일 동안 미국 서부를 여행한 열 살 초등학생 궈둥둥은 10개 주, 19곳의 국립공원을 다니면서 자동차로 1만1천여㎞를 이동하고, 600㎞를 걸었다. 잠은 대부분 텐트나 차 안에서 잤다.
궈샤오광은 "호텔을 가지 않고 일부러 불편한 숙소와 음식을 택했다"며 "이런 것을 아이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생존 경험'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궈둥둥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아버지도 똑같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궈 씨 부자는 올해 여름에도 지난해처럼 힘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을 환영하면서도, 아이들의 개인 차이와 신체적 한계를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 전문가인 치다후이는 "아이들에게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근성을 길러준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여행은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여행기간에 아이의 건강을 잘 챙기고, 이러한 여행을 강요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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