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배우자 희생시 1만유로→3만유로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부는 테러로 인한 희생자들의 유족을 상대로 보상 지원액을 3배로 늘리기로 했다.
연방정부의 에드가 프랑케 참사희생자특임관은 30일(현지시간) 일간 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프랑케 특임관은 "2016년 12월 베를린 크리스마스시장에 대한 테러 공격은 (희생자와 관련한) 지원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튀니지 출신의 '이슬람국가(IS)' 추종자에 의해 자행된 베를린 크리스마스시장 테러에서는 12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프랑케 특임관은 부모, 배우자, 자녀를 잃은 경우 현행 1만 유로(약 1천290만 원)에서 3만 유로(3천880만 원)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형제자매를 잃은 경우에는 현행 5천 유로(640만 원)에서 1만5천 유로(1천940만 원)로 올릴 예정이다.
프랑케 특임관은 다른 국가로부터 온 여행객들이 희생을 당할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물론 더 이상 테러가 없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테러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적절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사희생자특임관직은 베를린 크리스마스시장 테러가 발생한 이듬해 3월 신설됐다.
당시 유족들이 위로와 보상 등 테러 사후 조치가 무성의하다고 메르켈 정부를 상대로 불만을 제기하고, 이에 동조하는 여론이 비등한 데 따른 조치였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12월 19일 베를린 크리스마스시장 테러가 발생한 지 1주년이 되는 날 추모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하면서 "국가가 취약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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