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축구영웅 살라 '초상권 갈등'에 대통령까지 나섰다

입력 2018-05-01 09:42  

이집트 축구영웅 살라 '초상권 갈등'에 대통령까지 나섰다
"살라 초상권 갈등 빨리 해결하라고 지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집트 축구영웅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자신의 사진을 허락 없이 사용한 자국 축구협회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자 이집트 대통령까지 나서 갈등 봉합에 나섰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칼레드 압델 아지즈 이집트 체육장관이 이집트축구협회 이사진을 소환해서 긴급회의를 가졌다"라며 "살라의 요구 사안을 맞춰주도록 했다"고 전했다.
ESPN은 이어 "체육장관은 축구협회에 선수의 세계적인 위상에 걸맞은 상업적인 이슈에 대처할 전문가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라며 "이번 사안은 축구협회가 비난을 받을 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집트 국회 체육위원회 의장인 파라그 아메르는 이집트 TV에 출연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살라의 초상권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라며 국가 차원에서 '이집트 축구영웅'과 갈등 해결에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이집트 축구협회가 대표팀 전세기 외부에 살라의 사진을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대표팀 전세기는 공식 후원사인 이집트 이동통신사 WE가 제공했다. 하지만 살라는 다른 이동통신사인 보다폰과 계약했다.
살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안하지만 이건 큰 모욕이다. 더 세련된 방식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랐다"라며 불만을 제시했다.
살라의 에이전트 역시 "축구협회가 살라의 초상권 관리업체의 서면 동의 없이는 살라의 사진을 쓸 수 없다"라며 "협회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전혀 연락을 해오지 않고 있다"고 분노했다.
문제가 커지자 압델 아지즈 체육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살라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하면서 맺은 모든 계약을 존중한다"라는 글을 남겼고, 아메르 체육위원회 위원장도 "살라와 그의 에이전트가 제기한 모든 요구 조건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하니 아부 리다 이집트 축구협회장도 트위터에 "살라를 화나게 만든 모든 일을 멈추겠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화를 풀고 월드컵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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