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겨 보라"…채용 외압 울주군수 기소 의견 송치돼

입력 2018-05-01 10:12  

"챙겨 보라"…채용 외압 울주군수 기소 의견 송치돼
울산경찰, 시설공단 전·현직 임직원 등 7명 입건…일부는 금품수수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지방경찰청은 울주군시설관리공단 직원 채용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신장열 울주군수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공단 전·현직 임직원 6명, 금품을 주고 자녀 채용을 청탁한 1명 등 다른 7명도 채용 비리와 관련한 피의자로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군수는 2014년 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친척이나 지인의 청탁을 받고 당시 공단 본부장이던 A씨에게 "챙겨 보라"고 지시, 5명을 부정 합격시킨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단 이사장·본부장의 임기 연장 권한, 각종 예산·사업 승인, 행정감사 등 공단 업무 전반에 대한 권한이 있는 신 군수가 채용과 관련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공단 전 이사장 B씨는 지인 C씨로부터 "딸을 정규직으로 합격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500만원을 받은 혐의(수뢰후부정처사)를, C씨는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각각 받고 있다.
나머지 5명은 범행 당시 이사장, 본부장, 인사부서 팀장과 직원, 내부 면접위원 등이다. 이들은 2013년 9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4회에 걸쳐 각종 청탁을 받아 특정인에게 면접 최고 점수를 주거나 면접채점표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부정 채용에 가담한 혐의(업무방해, 사문서 변조·행사)를 각각 받고 있다.
피의자들이 부정 채용한 인원은 15명으로, 대부분 면접 점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경력직 채용이어서 부정 채용이 용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180여 명의 다른 지원자들은 합격자가 내정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응시했다가 탈락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공단의 인사 청탁과 채용 비리 관련 제보를 받아 지난해 말 공단을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피의자, 제보자, 참고인 등 60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문서 감정을 의뢰해 면접채점표가 변조된 사실 등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 채용에 가담한 일부 직원은 상사의 부정한 지시를 거절하지 못하고 범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자책감으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면서 "부정합격자 명단을 울주군과 공단에 통보해 재발 방지와 투명한 채용 시스템 도입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hk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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