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건설공사에 베트남 등 외국인 실습생 종사"

입력 2018-05-01 11:18  

"후쿠시마 제1원전 건설공사에 베트남 등 외국인 실습생 종사"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건설공사에 지난해 가을부터 외국인 기능실습생이 종사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도쿄전력이 지난해 2월 기능실습제도를 관할하는 법무성에 상담한 뒤 원전에서 기능실습생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이는 방침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러한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외국인 기능실습제도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원청회사에 재류 자격 확인을 철저히 할 것을 요구하고 도쿄전력도 이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 종사가 확인된 기능실습생은 베트남 국적 등 20~30대 남성 4명이며 이 중 2명은 지난해 방일해 일본어를 거의 구사할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2명의 외국인 건설 취업자가 더 있다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
6명은 지난해 11월 시작된 부지 내 시설 기초공사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도쿄전력을 인용, 6명이 일하는 장소는 방사선 방호가 필요한 방사선 관리구역에서 제외된 곳이라고 소개했다.
원전 부지 내 작업이지만 방사선 방호교육은 이뤄지지 않아 피폭선량을 관리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량계를 장착하고 있지만, 자신의 피폭선량을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들을 고용한 회사 사장은 "원청업체 측으로부터 가능한 외국인을 일하지 않도록 한다고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업계에선 외국인 없이는 (일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신문에 말했다.
수도대학도쿄의 단노 기요토(丹野淸人) 교수는 "기능실습제도가 기능을 배운다는 원래 취지에서 일본인의 일손을 보완하는 목적으로 변용되고 말았다"며 "원전이 없는 나라에서 온 '정보 약자'인 외국인을 일본의 원전사고 처리와 관련해 일하게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베트남 실습생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오염제고 작업에 동원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으며 일본 정부는 외국인 실습생의 제염작업 동원을 금지하기로 한 바 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로 2017년 건설 분야에서 일한 외국인은 5년 전의 4배가 넘는 5만5천 명 규모이며, 이 중 기능실습생은 3만7천 명을 차지한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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