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유력 신문이 '한글'이 무엇인지를 지면에 소개,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현지 관심이 부쩍 높아졌음을 방증했다.
현지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신문으로 꼽히는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30일자 신문에 지난 주 남북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판문점 선언에 담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글 자필 서명 부분을 보여주는 사진과 함께 한글의 정의와 유래 등을 실었다.
신문은 "한글(Hangul)은 한국의 '알파벳'으로 자음 14개, 모음 10개로 이뤄져 있으며 남한과 북한 모두에서 사용된다. 15세기에 한자를 대체하기 위해 세종대왕이 창제했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적히는 음절 단위로 구성되는 글자들이 모여 단어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안과 관련된 핵심 개념을 풀어서 알려주고 있는 이 신문이 한글을 별도로 소개한 것은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지 언론에 남북 정상들의 한글로 적은 문구들이 자주 노출되며 한글에 대한 독자들의 문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리에라 델라 세라 등의 현지 언론 상당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집의 방명록에 남긴 문구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의 사진을 지면에 게재하고, 상세한 해설을 붙이기도 했다.
한편, 해외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K-팝과 한국영화 애호가들이 늘어나며 한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추세다.
로마의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 자리한 세종학당의 한글 수업은 매번 강좌 개설과 동시에 수강생들이 몰려 정원을 꽉꽉 채우고 있다.
또, 로마 사피엔차 대학, 나폴리 대학, 베네치아 카포스카리 대학의 한국어 강좌에 대한 현지 학생들의 호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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