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의 두 번째 영화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개관했다.
이날 개관한 영화관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마지드 알푸타임 그룹이 운영하는 극장 프랜차이즈 회사 VOX시네마가 허가받아 운영한다. 미국 할리우드의 최신작 '어벤저스-인피니티 워'가 첫 상영작이 됐다.
리야드에 새로 생긴 쇼핑몰인 리야드파크몰에 입점했으며, 아이맥스를 포함해 4개의 상영관을 갖췄다. 사우디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VOX시네마는 앞으로 5년간 20억 리알(약 5천710억원)을 투자해 사우디에 상영관 600곳을 열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미국 영화관 AMC가 약 35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에 영화관을 열었다. 사우디는 1979년 이란이 이슬람혁명으로 신정일치의 종교국가로 바뀌자 이에 영향받아 1980년대 초부터 상업 영화관을 금지했다.
사우디는 중장기 사회·경제 개혁 계획 '비전 2030'에 따라 그간 종교적으로 금기시했던 대중문화, 관광, 여성의 사회활동 등에 대한 제약을 과감히 풀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아와드 알아와드 사우디 문화공보부 장관은 "2주도 안돼 사우디에 영화관 2곳이 개관했다"면서 "사우디의 변화와 발전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 방증하는 한 사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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