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로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 석방 촉구 시위도 벌어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1일(현지시간)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한 비판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대형 노동단체 지도부는 "테메르 대통령이 추진한 노동개혁이 약속과 달리 고용을 확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노동개혁 철회를 요구했다.
에우톤 요무라 노동장관이 노동절을 맞아 올해 200만 개 고용 창출 목표를 제시했으나 노동계는 "노동개혁이 고용 환경만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실업률은 13.1%로 집계됐고 실업자 수는 1천368만9천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실업률 13.7%보다는 개선됐으나 이전 3개월(지난해 10∼12월)의 11.8%와 비교하면 1.3%포인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은 벗어났으나 성장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용 환경 개선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은 대형 노조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테메르 정부가 마련한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해 3월 연방하원, 7월 연방상원을 통과했고 11월에 공식 발효됐다.
개정안은 근로자의 노조 회비 의무적 납부 폐지, 노동 관련 소송 요건 강화, 근로자 위주의 근로계약 기준 완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개정안이 고용을 확대하고 브라질을 더 경쟁력 있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노동계에서는 비정규직 일자리를 늘리는 결과만 낳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중앙단일노조(CUT)를 비롯한 6대 노동단체 지도부는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남부 쿠리치바 시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중앙단일노조의 바기네르 프레이타스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해 노동절 집회의 초점은 민주주의 수호와 룰라 전 대통령 석방 및 대선 출마, 노동자의 권리 확대"라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는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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