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이 유럽연합(EU) 등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한 가운데 관세 면제국에 대해 할당제(쿼터)를 포함한 제한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나바로 국장은 이날 미국철강협회(AISI)와 철강제조자협회(SMA)가 주최한 철강업계 간담회에서 "우리 행정부의 지도방침(guiding principle)은 관세를 면제받는 국가나 EU 같은 연합체에 쿼터 및 여타 제한조치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에 대해 "우리 국가안보 수호를 위해 알루미늄과 철강 산업을 수입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들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철강업계 경영자들은 이런 발언에 대해 갈채를 보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 EU의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유예를 6월 1일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했으며 이 결정에 대해 미 철강업계와 유예국 모두 실망을 표시했다.
유럽집행위원회는 바로 성명을 내고 "미국의 결정 연장은 시장 불확실성을 연장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철강협회장인 존 페리올라 뉴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실망스럽다"며 "우리나라에 덤핑해온 이들 국가가 관세나 쿼터가 발효되기 전에 철강제품을 들여올 시간을 한 달 더 주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 수출물량 쿼터를 수용해 당시 잠정 유예 7개국 중 가장 먼저 관세 면제 지위를 완전히 확정했으며 지난달 30일 백악관은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과도 관세 면제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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