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항공 역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동체를 찾기 위한 해저수색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2일 말레이시아와 호주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해양탐사업체 오션인피니티는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색대상 구역 2만5천㎢와 주변 지역을 모두 뒤졌지만, 항공기 잔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실종기의 동체나 블랙박스를 찾아낼 경우 최대 7천만 달러(약 750억원)의 보상금을 받기로 말레이시아 정부와 계약을 맺은 이 업체는 인도양에 탐사선을 파견해 지난 1월 하순부터 하루 1천300㎢에 달하는 면적을 조사해 왔다.
올리버 플렁킷 오션인피니티 최고경영자(CEO)는 "호주교통안전국(ATSB)이 제시한 수색구역과 그 북쪽 해저에서 MH370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수색종료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MH370편은 2014년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할예정이었으나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그대로 실종됐다.
해당 여객기에는 중국인 154명을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 14개국 국적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말레이시아와 호주, 중국 등 3개국은 항공사고 사상 최대 규모인 1억5천만 달러(약 1천600억원)를 들여 3년에 걸쳐 호주 서쪽 인도양 12만㎢ 권역을 샅샅이 훑었지만 실종기를 찾지 못한 채 작년 초 수색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후 기존 수색구역의 바로 북쪽 해상에 항공기 잔해로 의심되는 부유물이 떠 있었던 사실이 위성영상으로 확인되자,말레이시아는 오션인피니티와 계약을 맺고 해당 구역에 대한 추가 수색을 진행해 왔다.
오션인피니티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내달 중순께 수색을 종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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