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승무원복 입었지만 차별"…아시아나 지상서비스 노조 출범

입력 2018-05-02 11:54  

"같은 승무원복 입었지만 차별"…아시아나 지상서비스 노조 출범
"간접고용 상태로 낮은 임금·장시간 근로 시달려"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탑승권 발급 등 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들이 항공기 승무원과의 차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아시아나항공 지상여객서비스 직원 등 1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에서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지상여객서비스지부'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지부에 따르면 지상여객서비스 직원들은 탑승권 발급과 라운지·휠체어 서비스 등 공항 안에서 항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 전반을 담당한다.
이들은 승무원과 똑같은 옷을 입고 승객을 응대하지만, 승무원과 달리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아니라 'KA'라는 별도 회사에 간접 고용돼 있다. KA는 2012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상 업무를 분담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로 알려졌다.
당초 지상 서비스 업무 전체를 KA에서 맡았고, 이후 세부 업무별로 KO·KR·AH·AQ·AO 등 여러 도급업체로 업무가 분산됐으며 지상 서비스 노동자들은 각 도급업체에 고용됐다고 지상서비스 지부 측은 설명했다.
지상서비스 지부는 "노동자들은 언제 회사가 또 분리될지 모르는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분사 과정을 거치면서 낮은 도급단가로 인한 저임금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노동 강도 가중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혜진 지부장은 "승무원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지만, 우리는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아니다"라면서 "유니폼을 입고 출퇴근할 자유도 없어서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용모를 꾸며야 한다"고 토로했다.
문 지부장은 "17∼18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면서도 기본급은 최저임금 미만이고, 여성들은 하혈·생리 불순 등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살아보려고, 아시아나 직원으로서의 우리 이름을 되찾으려고 노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정규직 노조의 윤석재 지부장은 "옆에 같이 근무하면서도 지상 서비스 직원들의 아픔에 함께하지 못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를 들은 문혜진 지부장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상서비스 지부는 지난달 27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에 가입했다. KA 전체 직원 400여명 중 우선 119명이 가입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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