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팀 평균자책점 2.54로 메이저리그(MLB) 전체 1위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투수들은 공에 이물질을 바른 덕분에 잘 던지는 것일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우완 투수 트레버 바워가 휴스턴 투수들의 부정투구 의혹을 제기하며 휴스턴 선수들과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바워는 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회전율을 정말로 빠르게 올리는 방법이 있다면, 가령 선수를 트레이드해와서 하루아침에 그 선수의 분당 회전수(rpm)를 수백 rpm 끌어올릴 수 있다면, 이적시장에서 얼마나 짭짤한 성과를 거둘 수 있겠는가. 만약 그런 방법이 존재한다면…"이라고 썼다.
바워가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목한 대상이 누군지는 분명했다.
휴스턴으로 이적한 후 부활에 성공한 저스틴 벌랜더(1.36), 게릿 콜(1.73), 찰리 모턴(1.72)이다.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워는 지난달 12일 투수들의 공공연한 파인타르(송진) 사용을 묵인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파인타르는 스테로이드보다 성적 향상 효과가 뛰어나다"며 "내 패스트볼은 rpm이 2천250회 정도다. 하지만 파인타르를 사용할 경우 약 400rpm을 추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워의 도발은 휴스턴 선수들과 트위터 설전으로 이어졌다.
휴스턴의 투수인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는 "질투하는 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네가 좋은 공을 갖게 된 건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듯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런 방법이 있다면 나도 좀 알고 싶다. 지금 내 포심 패스트볼의 회전율이랑 변화 각이 정말 형편없거든"이라고 대응에 나섰다.
휴스턴 투수인 콜린 맥휴는 "우리는 그것을 코칭이라고 부른다"며 휴스턴에 와서 환골탈태한 투수들은 유능한 코치진 덕분이라고 반박했다.
휴스턴 야수인 알렉스 브레그먼은 "진정하라고. 월드시리즈 공은 약간은 다르게 스핀을 했으니까"라고 썼다.
휴스턴이 정상에 오른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사용된 공은 정규리그 때의 공과는 달랐다는 말이다.
바워의 주장과는 달리 확실한 물증은 없다. 벌랜더의 공 회전수는 휴스턴 이적 이후에 유의미한 차이가 보이지 않고, 모턴의 회전수가 증가한 것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부터였다.
가장 눈에 띄는 케이스는 콜이다. 콜의 포심 패스트볼은 지난해보다 rpm이 169 늘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는 앤드루 제이(A.J) 힌치 감독이 한 말이 있다.
힌치 감독은 "콜이 브렌트 스트롬 투수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투심 패스트볼 사용 빈도를 줄인 결과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와 회전수가 좋아졌다"고 말한 바 있다.
바워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나도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브렌트 코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치 중 한 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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