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31일 개막…홍보대사에 이영진
개막작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등 36개국 147편 영화 상영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해로 20회를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3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8일간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서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주제로 36개국 147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개막작은 프랑스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로드무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다.
2일 서울 신촌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캐치프레이즈인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것은 문화 민주주의와 문화 다양성의 초석이 되는 정신"이라며 "한국 사회에 여성의 시각이나 여성문화를 가시화하는 데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일익을 담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미투와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문화를 목격하게 됐다"며 "이는 여전히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문화가 폭력적으로 습관화되고, 관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경쟁부문 수상작은 국제장편경쟁과 한국장편경쟁, 아시아단편경쟁, 아이틴즈 부문으로 나눠 선정한다.
국제장편경쟁 부문에는 아르헨티나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의 '오후 세 시 축구경기'를 비롯해 8편이 본선에 올랐으며, 작품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 1편씩을 선정한다.
한국장편경쟁에는 21편이 출품됐으며, 정가영 감독의 '밤치기' 등 5편이 본선에 올랐다. 영화제 측은 이 가운데 작품상 수상작 1편을 선정한다.
배주연 프로그래머는 "본선에 오른 5편은 여성주의적 시선과 대상을 향한 윤리적 관점과 애정을 견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단편경쟁 부분에는 아자데 무사비(이란) 감독의 '버려진' 등 19편이 본선에 진출해 작품상·감독상·관객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국내 십대 여성 감독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틴즈 부분에는 31편이 출품됐으며, 7편이 본선에 올랐다.
'새로운 물결'을 주제로 한 30편의 일반 상영작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여성감독의 최근작으로 구성됐다.
올해의 '쟁점' 섹션에서는 '디지털 성폭력', '#미투', '낙태'라는 3가지 주제를 담아낸 영화들을 소개한다.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섹션은 거장들의 데뷔작으로 구성했으며, 독일 실험영화 감독 모니카 트로이트 회고전과 성적 소수자의 삶을 다룬 영화들을 조망하는 '퀴어 레인보우' 섹션도 관객을 찾아간다.
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역대 초청작 중 엄선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20주년 기념 앵콜전'을 준비했으며, 지난 16일 작고한 영화배우 최은희 씨를 기리는 '최은희 추모전'도 마련한다.
부대행사로 '필름 페미니즘의 새로운 도전'과 '영화산업 성 평등을 위한 정책과 전략들'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미투, #위드 유' 등을 주제로 다양한 쟁점 토크를 개최한다.
영화제 측은 올해의 홍보대사인 '페미니스타'로 영화배우 이영진을 위촉했다.
이날 위촉식에서 그는 "페미니스타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많은 용기를 지니고 배우활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용기를 주시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더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진은 1998년 모델로 데뷔했으며,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요가 학원', '고령화 가족' 등에 출연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개막작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등 36개국 147편 영화 상영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해로 20회를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3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8일간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서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주제로 36개국 147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개막작은 프랑스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로드무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다.
2일 서울 신촌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캐치프레이즈인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것은 문화 민주주의와 문화 다양성의 초석이 되는 정신"이라며 "한국 사회에 여성의 시각이나 여성문화를 가시화하는 데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일익을 담당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미투와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문화를 목격하게 됐다"며 "이는 여전히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문화가 폭력적으로 습관화되고, 관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경쟁부문 수상작은 국제장편경쟁과 한국장편경쟁, 아시아단편경쟁, 아이틴즈 부문으로 나눠 선정한다.
국제장편경쟁 부문에는 아르헨티나 클라리사 나바스 감독의 '오후 세 시 축구경기'를 비롯해 8편이 본선에 올랐으며, 작품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 1편씩을 선정한다.
한국장편경쟁에는 21편이 출품됐으며, 정가영 감독의 '밤치기' 등 5편이 본선에 올랐다. 영화제 측은 이 가운데 작품상 수상작 1편을 선정한다.
배주연 프로그래머는 "본선에 오른 5편은 여성주의적 시선과 대상을 향한 윤리적 관점과 애정을 견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단편경쟁 부분에는 아자데 무사비(이란) 감독의 '버려진' 등 19편이 본선에 진출해 작품상·감독상·관객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국내 십대 여성 감독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틴즈 부분에는 31편이 출품됐으며, 7편이 본선에 올랐다.
'새로운 물결'을 주제로 한 30편의 일반 상영작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여성감독의 최근작으로 구성됐다.
올해의 '쟁점' 섹션에서는 '디지털 성폭력', '#미투', '낙태'라는 3가지 주제를 담아낸 영화들을 소개한다.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섹션은 거장들의 데뷔작으로 구성했으며, 독일 실험영화 감독 모니카 트로이트 회고전과 성적 소수자의 삶을 다룬 영화들을 조망하는 '퀴어 레인보우' 섹션도 관객을 찾아간다.
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역대 초청작 중 엄선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20주년 기념 앵콜전'을 준비했으며, 지난 16일 작고한 영화배우 최은희 씨를 기리는 '최은희 추모전'도 마련한다.
부대행사로 '필름 페미니즘의 새로운 도전'과 '영화산업 성 평등을 위한 정책과 전략들'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미투, #위드 유' 등을 주제로 다양한 쟁점 토크를 개최한다.
영화제 측은 올해의 홍보대사인 '페미니스타'로 영화배우 이영진을 위촉했다.
이날 위촉식에서 그는 "페미니스타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많은 용기를 지니고 배우활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더 많은 용기를 주시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더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진은 1998년 모델로 데뷔했으며,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요가 학원', '고령화 가족'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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