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前총리 "남북평화는 머나먼 과정…시작이 전부 아니다"

입력 2018-05-02 15:01   수정 2018-05-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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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前총리 "남북평화는 머나먼 과정…시작이 전부 아니다"

"어려움 헤쳐가기 위한 에너지 모아야…정치인들이 책임감 느끼길"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남북관계에 대해 "평화조약이 마침내 체결되고, 한반도가 평화롭게 되는 날에 이르는 것은 머나먼 프로세스"라며 "시작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2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남북교류 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초청으로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한반도 평화에) 걸림돌도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독일에 '길이 곧 도착지와 같다'는 말이 있듯 도착지에 이르는 길을 시작한 것이야말로 도착지에 이른 것과 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앞으로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기 위한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협력하는 큰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평화로 가는 그 길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정치인의 삶을 살아왔고,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시점이 한반도에 얼마나 중요한 역사적 시점인지 잘 알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축하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세계 평화의 역사가 새롭게 쓰이기 시작했다"며 "독일 언론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큰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기에 한국 정치인들이 책임감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발언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남북정상회담은 큰 성공을 거뒀다고 확신하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시민사회, 민간과 함께 힘을 합쳐 이른 시일 안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개성을 거쳐 평양까지 금방 달려갈 것 같은 마음"이라며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베를린까지 얼마든지 갈 수 있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시 간담회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원로자문단장을 맡은 임동원 한반도포럼 명예이사장,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등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자문위원들도 참석해 향후 남북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날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으로는 연인인 김소연 씨가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州)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인 김씨는 슈뢰더 전 총리의 통역사 역할을 하면서 그와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김씨의 전 남편이 슈뢰더 전 총리를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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