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외국에서 반입된 컨테이너에서 해충이 유입된 상황을 가정해 방역 당국이 초동대응을 점검하는 방제훈련이 부산항에서 열렸다.
2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자성대부두 컨테이너 야적장.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농촌진흥청이 참여한 가운데 컨테이너 야적장 바닥에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가 발견된 상황을 가정한 방제훈련이 시작됐다.
이번 가상방제훈련은 도상훈련과 실제 훈련으로 나눠 진행됐다.
유관기관과 곤충전문가가 참여한 합동조사에서 붉은불개미 박멸을 위해 방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들이 외래해충 발견지점을 표시하고 해당 구역에 약제를 살포하는 방제시범을 보였다.
이어 붉은불개미 발견지점 주변 컨테이너를 옮기면서 밑바닥까지 방역하고 붉은불개미 확산에 대비해 포획용 트램을 설치하는 방법도 선보였다.
농식품부는 훈련 종료 후 학계, 관계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평가회의를 열고 기관별 임무·역할, 협력체계 등 방제 매뉴얼 운영상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온 상승에 따른 붉은불개미 유입과 생존 가능성이 증가함에 따라 유관기관 간에 초동대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가상방제훈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붉은불개미는 주로 도로 주변이나 잔디 등에서 서식하며 수출입 컨테이너 등을 통해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이나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공산품이나 전깃줄 등을 파먹는 습성이 있어 확산 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에서도 방제 대상 해충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 9월 부산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된 데 이어 올해 2월 인천항으로 수입된 중국산(푸젠 성 샤먼시 선적) 고무나무 묘목에서 추가로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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