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실려온 O형 외상환자 사망률, 다른 혈액형보다 2배↑"

입력 2018-05-02 17:33   수정 2018-05-02 17:50

"구급차 실려온 O형 외상환자 사망률, 다른 혈액형보다 2배↑"
도쿄의과치과대 연구진, "O형 피 굳어지기 힘들기 때문" 추정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외상을 입어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진 중환자의 사망률에서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다른혈액형의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일본 연구진의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도쿄신문이 2일 보도했다.
도쿄(東京)의과치과대 다카야마 와타루(高山涉) 특임조교가 이날 구급의학 전문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3~2015년 입원이 필요한 중상 외상으로 병원에 구급차로 실려 온 환자 901명을 분석한 결과 O형 환자의 사망률은 28%로, 다른 혈액형 환자의 평균 사망률 11%보다 높았다.
와타루 특임조교는 O형 환자의 사망률이 특히 높은 이유와 관련해 O형 혈액이 다른 혈액형의 혈액에 비해 굳어지기 힘들어 대량으로 출혈하는 사례가 많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상처를 입어 혈관이 파열되면 혈액 중의 혈소판이 모여 상처를 메우게 되는데, O형 혈액의 경우 혈소판을 들러붙게 해 풀 역할을 하는 특정 단백질 성분이 다른 혈액형의 혈액에 비해 적어서 대량 출혈 사례가 많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와타루 특임조교는 이런 추정을 하면서 "왜 O형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O형 환자에 대해서는 의료현장에서 더 신중하게 지혈하는 등의 대응을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O형 외상 환자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편으로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처럼 정맥 내에 혈액 덩어리가 생겨 발생하는 병에 걸릴 확률은 다른 혈액형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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