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군기지서 중 화웨이·ZTE 휴대전화 판매금지

입력 2018-05-0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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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군기지서 중 화웨이·ZTE 휴대전화 판매금지
미 국방부 "용인할 수 없는 위험 노출할 수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미국 내는 물론 전 세계 미군기지에서 중국 화웨이(華爲)와 ZTE(中興通訊)가 제조한 휴대전화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들 회사의 제품에 대해 해킹 또는 스파이 행위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으며 미 국방부 역시 이 같은 취지에서 미군 장병들을 상대로 한 미군기지 내 또는 주변 판매점에서 이들 제품의 판매를 금지한 것이다.
화웨이는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이며,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인 ZTE는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데이브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소령)은 이날 성명에서 "화웨이와 ZTE 기기는 장병들과 정보, 임무에 용인할 수 없는 위험을 노출할 수 있다"면서 "미군기지 판매점에서 이들 기기를 판매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병들은 이들 업체의 기기 사용시 야기되는 보안상 위험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들 업체의 기기를 사용할 경우 장병들은 물론 기지의 위치가 추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이들 중국업체의 기기 구매나 사용 시 제기되는 보안 우려에 대한 별도의 권고를 장병들에게 내는 것이 필요한지 검토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신문은 또 국방부의 이번 조치로 화웨이나 ZTE 제품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는 불투명하지만, 대규모 미군기지가 있는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는 이들 업체의 제품이 상당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앞서 군 기지 위치를 노출한다는 논란에 따라 스트라바와 같은 피트니스 트래킹 앱 사용에 대한 정책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화웨이와 ZTE에 대해 잇따른 견제조치를 내놨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대해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못 하도록 제재했다. 미 법무부는 화웨이(華爲)에 대해 대(對) 이란제재를 위반했는지를 조사중이라고 WSJ이 최근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6개 정보기관 수장들은 지난 2월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해킹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화웨이와 ZTE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톰 코튼(아칸소)과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등 공화당 소속 두 상원의원은 화웨이나 ZTE의 통신장비를 구매하거나 임차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미 상원에 발의했다.
미국 1, 2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 미국 최대 가전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 등은 화웨이와 제휴계획을 잇따라 포기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달 17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연방 보조금 지원을 차단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지목된 기업으로부터 통신장비를 구매하는 미국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한 조치로 사실상 미국에서 통신장비를 판매하는 중국 기업들을 표적으로 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분석한 바 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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