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 연루에 강한 자기비판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좌파 언어학자인 놈 촘스키(89)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브라질 좌파진영에 대해 이례적으로 쓴소리했다.
촘스키 교수는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수감된 것을 두고 "기득권 엘리트들의 공격 목표가 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촘스키 장관은 "룰라 전 대통령은 빈곤층을 대변하는 활동 때문에 체포·수감된 것"이라면서 "룰라 전 대통령을 수감한 것은 부당한 일이며 과거 좌파정권에서 추진된 개혁에 대한 기득권층의 보복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촘스키 교수는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좌파진영에 대한 실망감도 표현했다.
그는 "좌파진영은 스스로 부패에 연루되고 부패에 굴복함으로써 호황기에 경제성장 기반을 확충할 기회를 놓쳐버렸다"면서 "노동자당과 좌파진영은 철저한 자기비판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자당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동운동가 출신의 룰라가 승리하면서 브라질 사상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켰다.
2006년 대선에서 룰라의 재선 성공으로 노동자당은 장기집권 기반을 구축하는 듯했으나 2016년에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참패가 이어지면서 1980년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특히 '좌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수감되면서 도덕성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노동자당은 올해 10월 대통령·주지사·연방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존립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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