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점포 431개…전년 대비 24개 늘어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해외점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70%가 아시아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17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에 따르면 2017년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는 43개국 431개였다.
2016년 말과 비교해 24개 증가했다. 해외점포 수는 2011년 말 359개였지만 꾸준히 증가하며 6년 새 20% 늘어났다.
그러나 431개 점포 중 약 70%(299개)가 아시아에 몰려 있을 정도로 아시아 편중이 심하다. 중국(64개)이 가장 많고 베트남(50개)과 홍콩(35개), 인도네시아(24개)가 뒤를 따른다.
아시아 외에는 북·남미가 73개, 유럽이 42개다. 미국에는 55개 점포가 진출해 단일 국가로는 중국 다음으로 많았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185개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투자(115개), 보험(85개), 여신전문금융회사(44개), 금융지주사(2개) 순이었다.
은행과 여전사는 국내 저금리 기조와 수수료 수익 감소세가 이어지자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진출 형태별로 보면 현지법인과 지점 등 영업기능을 수행하는 영업소가 295개(68.4%)였다.
이범열 금감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은 "일부 지역으로 진출이 집중되고 있고 경쟁도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며 "미국은 자금세탁방지 등 내부통제 관련 비용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해외점포의 재무현황을 보면 총자산은 1천571억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9억3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42.1% 증가했다.
이처럼 자산이나 당기순이익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해외점포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은행 총수익 중 해외점포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이 집중되고 있는 국가의 감독 당국과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해당국 금융회사의 국내 진입과 정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 부센터장은 "그간 진출이 미미했던 북방지역 등에 대한 진출 사례와 현지 감독·규제 관련 정보를 공유해 진출지역 다변화를 도모하고, 태블릿 브랜치나 모바일 플랫폼 등을 활용해 영업방식 다변화도 유도할 것"이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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