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IT기업 샤오미가 홍콩거래소에 주식모집설명서를 제출했다고 홍콩 봉황망이 3일 보도했다.
봉황망은 샤오미가 홍콩거래소에 중신리앙(中信里昻),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을 공동 추천인으로 기업공개(IPO) 문건을제출했다면서 모집자금의 30%는 스마트폰과 TV, 노트북, 인공지능 음향 등 핵심제품에 투자하고 30%는 생활소비품과 이동인터넷 사업, 30%는 글로벌시장 확대, 10%는 일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의 주식공개를 통한 자금모집 규모는 최대 150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매체는 샤오미 상장이 2014년 이래 세계 최대 기업공개일 뿐만아니라 홍콩거래소가 최근 도입한 상장기업 차등의결권 제도의 첫 적용 케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콩거래소는 뉴욕, 상하이 등과 경쟁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상장기업의 차등의결권을 허용했다.
차등의결권은 1개 주식마다 1개 의결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식에 많은 수의 의결권을 부여해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제도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선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꼽힌다.
미국은 적대적 M&A가 만연했던 1980년대 이후 많은 기업의 요구로 차등의결권 제도를 1994년 도입했다. 그 덕분에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많은 혁신기업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
샤오미는 올 1분기에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화웨이(華爲), 오포, 비보에 이어 서열 4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천146억 위안(19조4천억원), 영업이익은 122억 위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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